2009년 내가 세라젬에 왔을 때는 이미 신사업으로 화장품 TFT에서 여러 일이 진행 중이었다. 그 중에 하나가 중국진출의 발판을 위해 청도에 있는 작은 화장품회사 하나를 인수하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사장은 40대초반의 젊은 사람이었는데 회사를 그리 잘 운영하지 못해 빚을 7억이나 지게 되었다. 우리는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그의 빚을 탕감해주고 그를 영업상무로 채용하였다. 사실 이 회사는 별 볼 것도 없는 회사였지만, 중국 영업경험이 있는 그와 당시 안휘성에 있다는 그의 영업조직을 발판으로 중국 공략의 첫 발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컸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일보다는 젯밥에만 관심이 있어, 영업을 활성화해서 실력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빨리 세라젬화장품 중국법인장이 되어 회사를 다시 자기 차지로 만드는데만 혈안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말로는 일하는 것처럼 떠들어대며 상사에게 아부하고 나를 이간질시켰으며, 다른 직원들로부터 나를 고립시켜 회사에서 쫓아낼 궁리만 하였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잘 몰랐던 한국에 있던 대표이사는 중국 경험이 전혀 없던 내게 무조건 그에게 양보하고 부추기라는 말만하고, 나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질 않았다.
그렇게 지나간 초기 3개월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이었다. 술 마시고 숙소에 돌아온 날이면, 한국에 남아있는 아내에게 다 때려치우고 돌아가겠다는 말로 신세한탄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끝내 나는 참아냈고 어떻게든 모든 걸 다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 모든 진실을 알고 현실을 직시한 대표이사에 의해 그는 조직을 떠나게 되었고, 나는 비로소 세라젬 화장품 붕국법인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처참했었다. 전 회사 사장이자 영업을 책임졌던 임원이 제대로 영업활동을 안 했으니, 초기 영업조직이 제대로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기대했던 안휘성 영업조직의 기반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새로 영업임원을 채용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결과 영업 첫 달 9십만위엔(1,550만원)이었던 실적은 3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하였으며, 손익도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공자께서 인자무적(仁者無敵), 즉 어진 자에겐 적이 없다고 하였지만, 나는 인자무적의 인(仁)자를 참을 인(忍)자로 바꾸고 싶다. 즉, 참는 자에게 적이 없다는 “忍者無敵”이다. 끈기와 인내는 결국 언젠가는 순리대로 통하기 마련이고 우리에게 바른 길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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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I joined Ceragem in 2009, several initiatives were already underway in the cosmetics TFT as part of the company’s new business ventures. One of them was the acquisition of a small cosmetics company in Qingdao, intended as a foothold for entry into the Chinese market.
The president of this company was a man in his early 40s who had accumulated debts of 700 million KRW due to poor management. As part of the acquisition, we relieved him of his debt and hired him as an executive in charge of sales. In truth, the company itself held little intrinsic value, but we saw strategic importance in leveraging his sales experience in China and his organization in Anhui Province as a launchpad for our expansion.
The real problem, however, was that he was more interested in politics than in actual work. Rather than striving to build a track record by driving sales, he was singularly obsessed with becoming the head of Ceragem Cosmetics China and reclaiming the company for himself. He pretended to work hard, flattered his superiors, and schemed to isolate me from other staff members in an attempt to push me out of the company.
Unfortunately, the CEO in Korea—unfamiliar with the situation on the ground and my lack of experience in China—simply told me to concede to him and encourage him. He showed little willingness to listen to my side of the story.
The first three months were hellish. I often thought of returning to Korea dozens of times a day. After drinking and coming back to my apartment, I would call my wife back home and vent my frustrations, saying I was going to quit and come back.
But in the end, I endured. I did everything I could to straighten things out. Eventually, the CEO came to understand the truth and made a clear judgment based on reality. The man was removed from the organization, and I was finally able to properly take the helm of Ceragem Cosmetics China.
The cost, however, was devastating. As the former president and head of sales had done little actual work, the initial sales network was virtually nonexistent. We had no choice but to abandon the sales foundation we had hoped to rely on in Anhui Province and start from scratch. By hiring a new sales executive and rebuilding from the ground up, our initial monthly revenue of 900,000 RMB (approx. 15.5 million KRW) grew more than twentyfold over the next three years, eventually turning a profit.
Confucius once said, “The benevolent have no enemies (仁者無敵).” But I would like to replace the character 仁 (benevolence) with 忍 (endurance): “Those who endure have no enemies (忍者無敵).” Persistence and patience will eventually lead to a natural and rightful path, guiding us in the right dir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