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는 한민족의 당당한 9천 년 역사에 눈을 뜨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나간 1만 년 인류 문명의 발달과 분화 과정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을 입체적으로 열어 줍니다.
환단고기는 지금까지 세계 문명이 크게 네 개의 기둥을 중심축으로 하여 발전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일찍이 천산 동방 지역에서 인류의 첫 나라인 환국을 연 환족이 동북아시아로 이동하여 백두산의 신시를 중심으로 개창한 배달 문명이 첫째 기둥이고, 천산에서 서남아시아로 이동한 환족이 개창한 수메르 문명이 둘째 기둥입니다.
배달은 환국의 마지막 환인천제로부터 종통의 상징인 천부와 인을 전수받은 거발환환웅이 세운 환국의 정통 長子國으로 한민족의 동북아 시대를 열었습니다. 배달은 후에 동북아 전역을 통치한 단군왕검의 조선으로 계승되었습니다.
한편 천산산맥을 넘어 서남쪽으로 이동한 환족은 메소포타미아 땅에 수메르 문명을 일구었습니다. 환국에서 배달로 이어지던 시기, 6천 년 전 자연환경의 격변기에 수밀이국 (12分國 가운데 하나)사람들이 옮겨 가 서양문명의 발원이 된 수메르 문명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 수메르 문명으로부터 이집트 문명, 바빌로니아 문명, 유대 문화, 인더스 문명 등이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생겨났습니다.
그리스 문명은 이들 중에서 이집트 문명과 바빌로니아 문명을 흡수하여 태동하였습니다. 고대 서양 문명을 화려하게 꽃 피운 그리스 문명은 로마로 계승되었습니다. 북아프리카와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를 차례로 정복하여 세계 제국을 건설한 로마(BCE8세기~서로마 멸망 476, 동로마 멸망 1453)는 점령지의 문명들을 흡수 계승하였습니다. 여러 다양한 문명을 흡수한 로마는 그 통일문명을 중세 유럽에 물려주는 큰 호수와 같은 구실을 하였습니다.
이로부터 근대 서양문명이 나왔습니다. 4천여 년 전 유대족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혈통에 근원을 두고 있는 이슬람 문명은 유대 문화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문명으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근대 서양문명은 그 연원이 로마, 그리스를 거쳐 이집트, 바빌로니아, 유대를 거쳐 수메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요컨대 동아시아의 배달은 동양 문명의 밑거름이 되었고, 수메르는 서양 문명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나비가 두 날개를 양쪽으로 활짝 펼치듯 배달과 수메르는 인류 문명의 양대 축이 된 것입니다.
인류 문명의 셋째 기둥인 동북아 지역의 동이 문명 역시 환국과 배달에서 생겨났습니다. 환국에서 발원한 환족과 환국을 계승하여 백두산을 중심으로 일어난 환웅의 배달겨레가 사방으로 퍼져 지금의 동아시아 일대에 동이 문명권을 구축한 것입니다. 중국 사서를 들춰 보면 거기에 기록된 모든 동이족 역사의 중심에 배달이 있습니다. 이처럼 배달국은 동이 문명의 일차적 뿌리입니다. 이런 까닭에 민족사학자들은 동이를 배달 동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동이 문명은 배달 시대를 넘어 단군조선 때까지도 계속 번성하였습니다. 그동안 동이의 역사는 베일에 싸인 채 신화 속 허황된 이야기로만 평가절하 된 채 전해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동이족은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명을 일군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세력입니다. 깊이 잠든 동이족의 웅혼한 역사는 오직 환단고기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 문명의 넷째 기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단군왕검의 조선에서 뻗어 나간 북방 유목문화입니다. 동북아 대륙을 다스리던 고조선의 북쪽지역에서 일어난 북방 유목문화의 역사는 일찍이 단군조선 초기에 시작되었습니다. 3세 가륵단군이 북쪽 열양 땅을 관장하던 욕살 삭정을 그 지역 제후로 봉함으로써 이른바 흉노족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4세 오사구단군이 자신의 아우 오사달을 지금의 몽골 지역 제후로 봉함으로써 몽골족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고조선이 흉노와 몽골의 초대 왕을 각각 임명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지역이 고조선의 통치 영역이었기 때문입니다.
단군조선 초기부터 저마다 일족을 이룬 북방 유목민족은 나중에 유럽까지 진출하여, 유럽은 물론 세계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4세기 흑해 연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흉노족(훈족)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일대를 통치하던 세계적인 로마 제국을 무너뜨려 유럽이 고대에서 중세로 이행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였습니다.
서양의 중세를 마감하게 한 세력도 동방에서 온 유목민인 몽골족이었습니다. 징기츠칸이 몽골 제국(1206~1370)을 세운 후, 몽골족은 13세기에 동북아 북방의 초원을 벗어나 세계 원정에 나서서 유럽 땅을 정복하였습니다. 몽골족의 진군과 함께 유럽 지역에 흑사병이 발병하여 인구가 급감하고 중세의 농노제도가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궐하는 흑사병 앞에서 무력한 신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교회의 가르침과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흑사병은 유럽의 봉건사회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 입니다.
이처럼 단군조선에서 갈려 나간 북방 유목문화는 유럽의 역사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문명의 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구 문명의 축이 된 네 기둥은 모두 그 역사 중심에 환국과 배달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환단고기는 동북아 문명의 뿌리가 된 배달과 고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서양문명을 낳은 수메르 문명이 생겨난 근원, 오늘의 중국을 낳은 중심 세력인 동이의 탄생과 세력 확장, 그리고 고조선에서 분화된 몽골. 흉노의 변천 과정 등을 책 전반에 걸쳐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단고기 한 권을 제대로 읽으면 세계사 변천의 큰 줄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야가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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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wandangogi not only opens one’s eyes to the proud 9,000-year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but also provides a multidimensional perspective for understanding the development and diversification of human civilization over the past 10,000 years.
The Hwandangogi shows that world civilization has developed around four major pillars. The first pillar is the Baedal civilization, established in the Baekdu Mountain region by the Hwan people who, after founding Hwan-guk—the first nation of humankind—in the eastern Tian Shan region, migrated to Northeast Asia and built the sacred city of Sinsi. The second pillar is the Sumerian civilization, founded by the Hwan people who migrated southwest from the Tian Shan into West Asia.
Baedal was established by King Hwanung Geobalhwan, the last Hwanin Cheonjae of Hwan-guk, who inherited the heavenly mandate and seal symbolizing royal succession. As the legitimate eldest son kingdom of Hwan-guk, Baedal opened the Northeast Asian era of the Korean people. It was later succeeded by Dangun Wanggeom’s Joseon, which ruled over the entire Northeast Asian region.
Meanwhile, the Hwan people who crossed the Tian Shan into the southwest created the Sumerian civilization in Mesopotamia. Around 6,000 years ago, during a period of dramatic environmental change, the people of Sumil-i Guk—one of the twelve sub-states of Hwan-guk—migrated and gave rise to the Sumerian civilization, which became the cradle of Western civilization. From Sumer, the Egyptian, Babylonian, Hebrew, and Indus civilizations emerged, either directly or indirectly.
Greek civilization arose by absorbing Egyptian and Babylonian cultures. Flourishing as a center of ancient Western culture, Greece was succeeded by Rome. The Roman Empire (8th century BCE – Western Roman collapse in 476, Eastern Roman collapse in 1453), having conquered North Africa, Greece, Mesopotamia, and Egypt, absorbed and inherited the civilizations of its territories. Rome served as a vast reservoir, passing its unified civilization on to medieval Europe.
From this legacy, modern Western civilization emerged. The Islamic civilization, tracing its roots to Ishmael, the son of Abraham of the Hebrew lineage some 4,000 years ago, was heavily influenced not only by Hebrew culture but also by Greek and Roman civilizations. Thus, the origins of modern Western civilization can be traced back through Rome and Greece to Egypt, Babylonia, the Hebrews, and ultimately to Sumer.
In short, Baedal in East Asia laid the foundation for Eastern civilization, while Sumer laid the foundation for Western civilization. Like a butterfly spreading its wings, Baedal and Sumer became the two main axes of human civilization.
The third pillar of human civilization, the Dongyi civilization of Northeast Asia, also originated from Hwan-guk and Baedal. The Hwan people from Hwan-guk, and the Baedal descendants of Hwanung who settled around Baekdu Mountain, spread in all directions, forming the Dongyi cultural sphere across present-day East Asia. Chinese historical records reveal that at the center of all Dongyi history stood Baedal. For this reason, nationalist historians refer to the Dongyi as the Baedal Dongyi.
The Dongyi civilization thrived from the Baedal period into the era of Dangun Joseon. Although the history of the Dongyi has long been veiled and dismissed as mythical, the Dongyi were, in fact, a central force in shaping world civilization from antiquity to the Middle Ages. The Hwandangogi is the only source that fully unveils the grandeur of this hidden history.
The fourth pillar of human civilization is the northern nomadic culture that branched out from Dangun Joseon. This culture began early in the Joseon period in the northern territories of Northeast Asia. In the reign of the third king, Gareuk Dangun, the appointment of General Sakjeong as the ruler of Yoryang in the north marked the beginning of the Xiongnu’s history. Later, the fourth king, Osagu Dangun, appointed his brother Osadal as the ruler of what is now Mongolia, initiating Mongolian history. The fact that Dangun Joseon could appoint the first kings of the Xiongnu and Mongols indicates that these regions were already within its realm of control.
From early on, the northern nomadic tribes formed their own clans and eventually expanded into Europe, becoming a driving force in opening a new chapter in both European and world history. In the 4th century, the Xiongnu (Huns) appeared along the Black Sea and brought down the mighty Roman Empire, which ruled Europe, Africa, and the Middle East. This collapse marked a decisive turning point in Europe’s transition from antiquity to the Middle Ages.
The force that ended the European Middle Ages was also a nomadic people from the East—the Mongols. After Genghis Khan established the Mongol Empire (1206–1370), they expanded beyond the northern steppes of Northeast Asia in the 13th century, conquering much of Europe. Along with the Mongol advance came the Black Death, which drastically reduced Europe’s population, dismantled the medieval serfdom system, and led people to question the authority of the Church. The plague thus became a decisive factor in ending Europe’s feudal society.
In this way, the northern nomadic culture that branched from Dangun Joseon became a major pillar of world civilization, profoundly influencing the course of European history. All four pillars of global civilization—the Baedal civilization, the Sumerian civilization, the Dongyi civilization, and the northern nomadic culture—share their roots in Hwan-guk and Baedal.
The Hwandangogi reveals not only the history of Baedal and Gojoseon, which formed the roots of Northeast Asian civilization, but also the origins of the Sumerian civilization that gave rise to Western culture, the rise and expansion of the Dongyi who shaped today’s China, and the transformation of the Mongols and Xiongnu that branched from Gojoseon. Thus, reading the Hwandangogi provides a clear view of the main currents of world history in a single gl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