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서도 나는 회사를 10번이나 옮겼다고 했다. 그 중에 네 번은 동종업계가 아닌 전혀 다른 산업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아무리 스스로를 전문 마케터라 자부하며, 시장이 바뀌더라도 마케팅은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고 위로하였어도, 전혀 생소한 분야의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일은 가장 두려운 일이었다. 나의 경력이 그 산업에서 잘 적용될 수 있을 지의 불확실성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지의 두려움보다 컸었다.
사원 대리 시절엔 두려움도 크지 않았었다. 처음 실수도 용서받을 수 있는 젊음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은 새로움에 부딪치는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게 하는 모르핀처럼 기쁨과 즐거움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장이 된 후부터는 입장이 달라졌다. 조직에서의 책임감이 견디기 힘든 무게로 양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공저인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란 책을 읽었다. 세 번째 직장인 애경산업 때 구입한 책인데, 그 후로도 다섯 번은 더 읽었다.
그 책을 통해 나는 변하지 않는 #마케팅 법칙을 가슴 속에 되새기는 작업을 마치 종교의식처럼 해왔다. 그것은 내가 옮기려는 회사와 그 산업에서 이 22가지 법칙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이미지 메이킹 하는 작업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 책은 어느 새 내게 있어서는 성서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매번 읽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 내게 또 어떤 새로운 지식을 안겨주겠는가?
이는 새로운 지식의 탐구가 아니라, 나 자신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그 곳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으려고 하는 중요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실제로 잘 먹혀 들었다. 내가 다른 회사에 첫 출근을 하는 날에 이미 나는 그 회사에 동화된 그 회사 직원처럼 행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회사를 옮길 때뿐만이 아니다. 한 회사에 오래 다녔다고 자만하거나, 너무 늦었다고 스스로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혼자 잘났다고 남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변화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변화를 한다는 건 힘들고 아픈 일이다. 그래서 그 배후에는 선뜻 하지 못하게 하는 나쁜 주범 두려움이 숨어있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마음 속 두려움을 찾아 떨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추운 얼음 땅에서 얼어 죽어 버리는 황제펭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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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 mentioned earlier, I have changed jobs multiple times, and four of those were transitions into completely different industries.
No matter how much I reassured myself that I was a skilled marketer and that marketing principles don’t change even if the market does, moving into a completely unfamiliar field was one of the scariest things I’ve experienced. The uncertainty of whether my experience would translate to a new industry was greater than my fear of adapting to new people and environments.
When I was a junior employee, fear wasn’t as significant. The youthful energy that allowed mistakes to be forgiven, along with the excitement of the future, acted like a morphine shot, masking the pain of confronting the unknown with joy and excitement.
However, once I became a team leader, things changed. The weight of responsibility within the organization pressed down on my shoulders, making it difficult to bear. During those times, I would turn to the book The 22 Immutable Laws of Marketing by Jack Trout and Al Ries. I first bought the book during my third job at Aekyung Industry, and I’ve since read it at least five more times.
Through that book, I would constantly remind myself of the unchanging principles of marketing, almost like a religious ritual. It also became a process of visualizing how these 22 laws could be applied in the new company and industry I was transitioning into. Eventually, this book became akin to a bible for me.
But, could reading The 22 Immutable Laws of Marketing over and over really provide me with new knowledge each time?
This process wasn’t about acquiring new knowledge, but rather a crucial form of mind control to overcome my fear and instill confidence in myself that I could perform well in a new environment. And this process worked. By the time I started my first day at a new company, I was already acting like I belonged there.
This isn’t only applicable when changing jobs. If you become complacent after being at one company for too long, or if you give up on yourself thinking it’s too late, or if you’re too self-satisfied to collaborate with others, you’ll likely find yourself avoiding the effort required for change.
Change is difficult and painful, and lurking behind it is fear, a culprit that often holds us back. This is why it’s even more important to examine yourself, confront your inner fears, and overcome them. Otherwise, you might end up like an emperor penguin, freezing to death on the icy g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