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싸움 79. 매장 프로모션 계획 (2). [Battle of Perception 79. Store Promotion Plan (2)

  “일단 매장을 꾸미기 위해 마케팅에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POP를 준비할거에요.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용 제품, 그리고 카타로그, 포스터, 위글러, 칼라차트 등의 내부용 POP와 함께, 매장 밖으로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배너들이 모두 공급될 것입니다. 또한 오픈 시즌이 가을인 점을 감안해서 창 밖에서 보이는 쇼윈도우 진열은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품들과 함께 이번 시즌 가을 메이크업을 연출하도록 하겠습니다.”     3개월 전 새로 입사하여 인테리어 회사와 함께 혼자 고군분투하며 매장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왔던 VMD 이순영 대리가 매장의 도면과 함께 구체적인 매장 디스플레이 안을 설명하였다. 이 점에 한해서는 서로 문외한이었던 신팀장과 마케팅 팀원들은 입구부터 이어지는 고객의 동선에 따라 테마별로 연출되는 프랑스의 모습을 그리며, 매우 흡족한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매장 근무자들의 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 오르지 않네요. 그냥 모던한 정복을 입힐지 자유분방하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힐지… 매장분위기를 보면 정복이 안 어울릴 것도 같고, 그렇다고 프랑스 풍인데 티셔츠는 좀 그렇고…”  이대리의 고민에 조윤희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 지난 번 사업개발부에 있을 때 우리 코-마케팅(Co-marketing)에 대해 얘기한 바가 있잖아요. M&C가 패션으로 유명도 하고 로고가 새겨진 여성용 셔츠가 세련되고 이쁘기도 하니까, 매장 점장이나 점원들이 유니폼처럼 입기도 하고, 매출이 우수한 소비자들에게도 판촉품으로 줄 수 있도록 M&C 여성용 셔츠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신팀장이 조윤희의 의견에 동조하며 말을 이었다.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근데 그거 비싸지 않나?”     “M&C라면 꽤 비싸겠지만, 유니폼에 비하면 훨씬 싼 편이죠. 청바지는 본인들 것을 아무거나 맞춰 입으면 되니까요. 흠… 그러고 보니 그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맞고 좋을 것 같네요. 나중에 판매원들이 입은 그 옷이 탐나서, 사람들이 제품도 더 많이 구매할 수도 있을지 모르고요.”  이대리의 말에 힘을 얻어 조윤희가 계속 코-마케팅을 주장하며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M&C 패션을 한번 만나서 코-마케팅을 제안하면 어떨까요? 그들도 우리가 앞으로 수 천 장의 티셔츠를 구입하면 엄청난 광고 효과가 될텐데요.”    “내 생각에도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원래 유니폼은 점주들이 구매해야 하는 건데 이번에 점주판촉의 일환으로 티셔츠를 제공합시다. 손과장님, 그럼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가요?”     신팀장의 질문에 영업지원팀 손과장은 계산기를 두들기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팀장보다는 한 살 어린 나이였지만, 공장기획팀 출신이라 그런지 관리적인 측면이 강하고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는 편이라, 어찌 보면 아이디어 창구인 김우진과 서로 찰떡 궁합처럼 보완해 가며 잘 어울리기도 했다.    “약 1만원 정도입니다. 일단 매장에는 적어도 판매원 두 명 기준으로 두 장은 줘야 하니, 한 장 당 5천원에는 제공 받아야 합니다. 근데 그게 소비자가가 얼마나 되죠?”   “아마 3~4만원 정도 할걸요?”  손과장의 질문에 허진희가 바로 대답했다.   “그런데 그걸 5천원에 주려나…?”  사람들은 반신반의 하며 회의적인 표정을 지었다.    “자자자~, 이렇게 합시다. 영업지원팀에서는 점주판촉용으로 1만원 상당의 다른 아이템을 알아봐 주시고, 이대리도 유니폼은 다른 안도 챙겨보세요. 그리고 제가 M&C패션의 마케팅 책임자를 한번 만나 보겠습니다. 만약 안되면 다른 안으로 가고 잘 될 경우에는 M&C 티셔츠를 우선 매장 유니폼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계속 ) ———— “To decorate the store, the marketing team will prepare all the essential POP materials. This includes tester products that allow customers to try the items, and in-store POP materials such as catalogs, posters, wigglers, and color charts. Outside the store, eye-catching banners will be supplied to attract customer attention. … Read more

인식의 싸움 78. 매장 프로모션 계획 (1). [Battle of Perception 78. Store Promotion Plan (1)

9월 가을 시즌에 맞춰 브랜드숍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매장과 제품, 그리고 오픈 프로모션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론칭 전에 이미 한껏 기대감을 부풀어 놓은 점에서 프리-마케팅(Pre-marketing)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였다.      무엇보다도 8월 중에 제품이 반드시 입고되어야 하며, 동시에 거래선과 소비자를 만족할 만한 POP, 카타로그, 판촉물 등이 함께 공급되어야만 했다. 또한 각종 패션잡지 9월 호와 화장품전문지에 M&C화장품의 출시를 알리는 광고와 홍보기사가 실려야 하는데, 잡지 마감 관계로 8월 15일 전에는 광고 디자인도 잡지사로 넘어가야만 했다.     신팀장은 이번 모델 선발대회로 벌써 수 억원의 예산을 사용하였고, 이미 패션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M&C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TV CF를 하지 않고 잡지 광고만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현재 유통적으로 준비가 미비한 상황에서 TV CF를 하는 것은 공중에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낭비라 생각했다.        만약 M&C가 기존의 탄탄한 유통의 기초 하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 무엇보다도 TV CF가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서울에 직영점 세 곳과 이미 계약하기로 한 전문점이 30여 개뿐이 안되었다. 더욱이 이것 마저도 브랜드숍으로 오픈하는 것 또한 절대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매장 수를 더욱 늘린 후에 CF를 틀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TV CF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없지 않아 있었다.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장품 유통구조의 단축과 광고비 절감을 통해 초저가 화장품을 탄생시켰던 M사도 이미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여 TV CF를 하고 있었으며, 이에 부응하여 후발 주자들도 TV에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민이사는 브랜드가 TV에 나와야 앞으로 신규점을 더욱 빨리 모집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며, 론칭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CF를 틀어야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신팀장은 프랑스에 로열티를 주는 유명한 브랜드란 강점과 함께, 광고판촉비의 효율성을 위해서 중요한 시기에 한번에 터뜨려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미 신제품 개발비용과 모델선발대회, 중요 거점지역에 확보한 직영점의 보증금과 임대비 등으로 상당한 경비를 쓴 회사 입장에서, 민이사도 내키지는 않았지만 신팀장의 의견에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민이사와 신팀장은 점점 다른 의견으로 부딪치며 보이지 않는 갈등의 폭이 깊어가고 있었다.     따라서 중요한 건 화장품전문점을 M&C 브랜드숍으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일이다. 이미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제품 입고 전에 당장이라도 매장공사가 진행될 준비가 다 되어 있었으나, 사업자들의 사정 상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전국의 예비 사업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먼저 3개 직영점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30개점을 오픈하고, 인터넷과 신문, 잡지를 통해 사업자 모집 설명회를 광고하여 전국적으로 개최하면, 분명 매장 수를 파격적으로 늘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M&C 매장이 장사가 잘되고 사업자가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이 나야만 한다. 그리 되면 매장 수는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 또한 큰 숙제로써, 신팀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영업지원팀과 충분한 의논을 했었다.  ( 계속 ) ————– To open the brand shop in time for the fall season in September, the store setup, product supply, and launch promotion must all be ready by mid-August at the latest. Although the pre-marketing phase was successful in generating anticipation through the model selection contest, the real work began now. Above all,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