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중국이야기 8. 1:1 면담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8. 1:1 Interview]

다음 날 나는 임이사부터 면담을 시작하였다. 4년 전 이상무를 따라 중국으로 넘어와서 리화 화장품의 관리를 맡았던 그는 대뜸 월급부터 이야기를 하였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급여를 줄여 지금 12,000위엔(2백만원)을 받고 있지만, 원래는 15,000위엔이었으며 지금쯤은 20,000위엔을 받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회사를 이리 망하게 해놓고, 하는 짓들이 이상무나 임이사나 참으로 뻔뻔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실소를 머금었다. “월급은 일단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5. 갑작스런 중국 근무 (5)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5. An Unexpected China Assignment (5)]

첫 날부터 한심하고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쉬고 있는데, 임이사가 회의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벌써 점심시간인데, 식사하러 가입시더.” “그러시죠.” 기내에서 샌드위치를 먹어 그리 배고프지도 않았지만, 나는 흔쾌히 그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식당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난 번에 가봤던 한식당이었다. 나는 길을 걸으며 송차장에게 물었다. “송차장, 너는 이상무 출장 가는 거 전혀 몰랐니?” “네. 전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4. 갑작스런 중국 근무 (4)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4. An Unexpected China Assignment (4)]

“와우… 세상에…” 사무실은 쌰쟈좡(하가장, 夏家庄)이라는 아파트 단지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4층짜리 상가 건물 중 하나였다. 이미 사진으로 본 바도 있었지만, 사무실을 직접 눈으로 본 순간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저 건물 기초공사만 끝내고 공사를 그만 둔 채 방치하고 버려진 것처럼, 어두운 회색 시멘트 바닥과 벽과 천정으로만 이루어진 이 뼈다귀뿐이 없는 건물에는, 공사 당시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3. 갑작스런 중국 근무 (3)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3. An Unexpected China Assignment (3)]

칭다오 공항에는 송차장이 마중 나왔다. 남자인데도 대학 때 의상학과를 나왔으나 패션 디자이너보다는 마케팅이 좋아 미국에서 뒤늦게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38세의 나이에 걸맞지 안은 동안과 마른 체격에 어울리는 세련된 옷차림으로 몇 년은 더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회사를 설립하고 대부분의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과는 달리, 그는 다른 계열사 출신의 한 식구로서 작년 회사설립 전부터 신사업추진팀에서 지금까지 나와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2. 갑작스런 중국 근무 (2)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2. An Unexpected China Assignment (2)]

한 곳은 한국에서 한방과학 화장품인 희란(喜蘭)이란 브랜드를 출시하여 사업하고 있는 곳으로, 제품의 컨셉과 품질이 좋았으며 중국 위생허가도 받은 품목들이 있어 빠르게 중국에 도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미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화장품 TFT에서 인수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며, 다른 한 곳은 나의 수정된 사업계획 안에 따라 화장품 사업을 맨 땅에 헤딩하듯 할 수 없다고 하여, 중국에서 이미 5년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1. 갑작스런 중국 근무 (1)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1. An Unexpected China Assignment (1)]

이른 아침부터 혼잡한 인천공항 검색대를 간신히 빠져나온 나는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남은 한 시간을 뭐할까 생각하다, 모처럼 면세점이나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면세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한 순간 수많은 면세점들이 즐비한 공항 한 복판에서 나는 어디로 먼저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며 길 한복판에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 때였다. 갑자기 휴대폰 벨이 이른 아침에도 왁자지껄한 공항 안을 가득 채우듯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