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싸움 104. 대단원 : 이일대로(以逸待勞) [Battle of Perception 104. The Grand Finale: To await the weary while remaining at ease.]
M&C와 에이솔루션을 론칭하며 급성장한 그는 젊은 나이답게 소신있고 강직한 처신으로 정치적 갈등 속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의 초고속 승진과 성공은 남들에게 부러움도 산 것만큼 시기와 질투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굽히지 않는 바른 원칙주의와 뜨거운 열정은 때론 천방지축 날뛰는 건방진 녀석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오너의 자녀들의 눈에도 그는 그리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회사에서 어리게는 대리부터 부장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들은 황태자이고 공주마마였다. 나이 든 임원들조차도 그들에겐 한번 양보하며 넘어가는 판이었지만, 젊은 신팀장에겐 오너의 아들과 딸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다. 그는 그들에게 양보도 타협도 하지 않았다. 오직 일로서 성공하여 인정 받으려고만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쌓여 그는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오너 일가에게 그리 좋지 않은 사람으로 보여지게 되었다. 일개 팀장이었던 그의 성공은 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았다. 성공의 결과는 모두 경영진들과 오너가 누리는 잔치였을 뿐이다. 뒤늦게 이를 눈치챈 그는 온 정열을 불살렀던 바로 이 회사에서 더 이상 자신의 미래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민상무 또한 비록 그에게 기회를 주고 키워준 사람이었지만, 그는 민상무와 평생을 같이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새 신팀장이 만든 두 브랜드의 성공은 모두 민상무의 작품이 되었고, 그는 모든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하며 스스로를 포장하였다. 심지어는 크게 반대했던 에이솔루션의 성공 조차도 모든 것이 민상무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고, 그는 민상무가 일을 하도록 지시한 그저 일 잘하는 한 명의 팀장일 뿐이었다. 그는 떠날 때가 언제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영업과 마케팅으로 무장한 그는 이제 중국으로 넘어가,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인생을 한 번 돌아보고 여유로운 마음과 함께, 세계금융위기에도 끄떡하지 않는 중국이란 거대한 대륙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꿈꿔보기로 하였다. 36계에는 이일대로(以逸待勞)라는 전략이 나온다. ‘일(逸)’이란 여유 있는 상태이며 ‘노(勞)’란 피로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적군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수비에 임하여 적이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다린다는 것이 하늘에 운을 맡기고 무작정 기다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에게 공격의 틈을 주지 않으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적극적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여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도 없는 급변하는 환란의 시대. 신팀장은 스스로를 이일대로(以逸待勞)하여 진정한 적인, 지칠 대로 지친 자기 자신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히 재정비하러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1년 후인 2010년, 엄청나게 달라질 중국이란 세상에서 미래와 조우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끝 – 지금까지 소설 ‘인식의 싸움’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fter launching M&C and A-Solution and achieving rapid growth, he, young as he was, had to endure political strife due to his principled and upright conduct. His meteoric rise and success inevitably drew not only admiration but also jealousy and resentment from others. His uncompromising adherence to principles and burning passion sometimes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