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싸움 84. 매장 프로모션 계획 (7) 뷰티박스 생산. [Battle of Perception 84. Store Promotion Plan (7) Beauty Box Production]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케팅의 4P라 하는 Product(제품), Price(가격), Promotion(커뮤니케이션), Place(유통) 전략들이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엇갈렸던 톱니바퀴들이 하나 둘씩 맞아가며, 2개월이 흘러 드디어 제품이 생산되어 포장되는 날이 왔다.   뷰티박스 포장은 아무리 자세히 작업 지시서를 만들어 통보해 주었어도 생산라인에서 포장하기가 무척 난감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생산부에서 신팀장에게 내려와 도와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신팀장은 허진희와 함께 충청도에 있는 공장으로 출장을 가려 했지만, 체력이 약한 허진희도 그 동안의 과로로 건강이 좋지 않게 되어, 부득이 조윤희와 함께 출장을 가게 되었다.      출장을 가게 된 이유는 비단 포장작업 때문만은 아니었다. 생산부에서는 마케팅에서 항상 전화로만 이래라 저래라 하고, 나중에 제품이 잘못 나오면 생산부에 책임을 돌리는 것에 대해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걸 잘 알기에 신팀장은 8월 초부터 시작된 포장재 입고 때부터 크게 관심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가거나 김대리 또는 박성준이 항상 출장을 가서 현장에서 원만한 QC가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내용물의 품평 및 최종 확정 과정, 그리고 파일럿(Pilot) 생산 때도 미용연구팀 정대리가 꼭 R&D와 함께 생산 현장에서 최종 컨펌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 몸으로 직접 뛰는 모습을 보여져 왔다.      이렇게 실행에 집중한 것이 원동력이 되어 촉박한 일정의 M&C 뷰티박스도 생산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일정이 조율되며 진행될 수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첫 포장을 기념하여, 그는 민이사의 법인카드를 들고 마케팅을 대표하여 그 동안 고생한 R&D와 생산부 직원들에게 회식을 시켜주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위해 겸사겸사 내려가게 된 것이다.    3시간을 달려 공장에 도착하자 생산부장은 신팀장을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크게 환대하며, 공장에 가서 잘 좀 설명해 달라며 특별히 부탁하였다. 그러나 생산부장의 환대와는 달리, 신팀장과 조윤희가 생산현장의 포장라인으로 들어갔을 때, 마침 생산반장이 크게 욕을 하며 나오고 있었다.     “이반장님 왜 그러십니까?”   신팀장은 밖으로 나가려는 이반장의 팔을 다급히 잡았다.  “아니, 우덜이 어찌 일하라고 이 따위로 만들어버려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냔 말이여~? 뭔 온통 꼬부랑 글씨에 뭐가 뭔지 도통 알아먹을 수가 없는데, 포장은 왜 또 이리 복잡하단 말이여~, 젠장~!”     이반장은 젊은 사람이 입이 거칠고 직책과 상관 없이 일단 반말부터 하는 사람이었다. 신팀장도 처음엔 그런 그가 매우 껄끄러웠지만, 실상 마음은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가 엄청난 열정으로 밤낮으로 일하는 공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 인물임을 잘 알기에 거부감 없이 그에게 대답했다.     “에이 또 왜 그러시나? 그래서 이리 내려왔잖아요? 뭐가 문제죠? 자자~ 어디 같이 가 봅시다, 그려~!”  “그래도 나가 공장 짠밥 15년인디, 이런 제품은 처음이란 말이여~.”  “네네… 알겠으니 우리 어디 가봅시다.”     신팀장은 놀라 뻘쭘하게 서있는 조윤희에게 얼른 따라오라고 눈짓을 하며 이반장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확실히 공장은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포장은 큰 아웃박스 안에 단품 10개가 들어가는 인박스가 4개 들어가서 품목 당 총 40개를 차곡차곡 쌓아 넣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다.    그런데 M&C는 프랑스 스타일로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제품명이 영어도 아닌 불어로 되어 있어 단순히 제품만 포장하는 것도 구분하는데 어려울 것 같았다.  더욱이 뷰티박스에는 서로 다른 낱개 제품들을 하나씩 찾아서 담아야 할뿐만 아니라, 각종 판촉품과 미니샘플에 티셔츠까지 함께 담아 넣으며, 운송 중에 박스 안에서 제품들이 서로 부딪쳐서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해왔던 다른 포장업무보다 몇 배는 더 난해한 작업이었다.  이미 포장개발부에서 박스를 포장하는 방법을 도면과 함께 자세히 통보하였지만, 막상 제품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겐 실제로 도면대로 작업하기가 싶지는 않은 일이었다.  신팀장과 조윤희는 한 박스에 들어갈 품목들을 하나씩 찾아 순서대로 차곡차곡 담아서 견본을 하나씩 세가지를 만든 다음, 공장 아주머니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직접 뷰티박스를 한 박스 포장하게 해보고 나서, 일일이 검토를 한 후에 잘못된 것을 수정하여 주었다.   이 일은 컨베이(Convey)에서 자동화 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공장 빈 곳에 가득히 품목들을 펼쳐 놓고 하나 씩 집어 넣어야 하는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신팀장과 조윤희는 그들이 일하는 것을 끝까지 지켜 보며 여기 저기로 뛰어 다니며 일을 도와 주었다. 그 결과 뷰티박스 총 5천 박스 중 5백 박스가 일차로 포장이 완료되었다. – 계  속 – ———— After a series of ups and downs, the misaligned gears of the 4Ps of marketing—Product, Price, Promotion, and Place—began to fall into place one by one. Two months had passed, and at last, the day arrived when the product was ready to be manufactured and packaged. Despite detailed packaging … Read more

인식의 싸움 83. 매장 프로모션 계획 (6) 트리플 미디어 계획. [Battle of Perception 83. Store Promotion Plan (6) Triple Media Plan]

“하하~ 윤희씨도 참…. 내가 무슨 천재인가? 이제부터 여러분들과 머리 맞대고 아이디어를 만들어야지. 난 그저 방향만 제시할 뿐이어요. 구체적인 건 여러분들이 만들어야 해요. 일단 이렇게 합시다. 각 미디어별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걸 한번 나열해 보죠.” 그는 팀원들과 함께 미디어들을 화이트 보드에 하나씩 나열해 가며 적었다. “이리 적으니 뭔가 좀 분명해지죠? 우리는 신규매장 확보를 위해 사업자 설명회 … Read more

인식의 싸움 82. 매장 프로모션 계획 (5) 온라인 마케팅 계획. [Battle of Perception 82. Store Promotion Plan (5) On-line Marketing Plan]

이렇게 해서 중요 프로모션 안이 확정되었지만, 신팀장의 더 큰 고민은 소비자들의 인식의 싸움 속에서 승자가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안이라 해도 고객이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가장 쉽게 하는 것이 TV광고였지만, 오래 전부터 그는 항상 온라인 마케팅이 오프라인과 함께 연계되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왔다. 3년 전부터 … Read more

인식의 싸움 81. 매장 프로모션 계획 (4) 병법36계 포전인옥: 뷰티박스. [Battle of Perception 81. Store Promotion Plan (4) Beauty Box]

“그러니까 점주에게 주는 20%할증을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주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점주들도 이해해줄 겁니다. 이 패키지엔 기초제품 6개와 색조제품 6개가 들어가는데, 이중 두 개는 무료입니다. 우리제품 개당 평균가격이 2만원이니, 총 소비자가는 약 2십만원인데 19만원 정도로 책정하고, 두 개의 무료제품과 써비스로 마스크 시트나 미니샘플 및 미용거울, 소품가방 등의 판촉물과 M&C 티셔츠까지 한 박스에 다 담아주는 겁니다. 그거 … Read more

인식의 싸움 80. 매장 프로모션 계획 (3). [Battle of Perception 80. Store Promotion Plan (3)

신팀장의 마무리와 함께 회의가 끝나자 허진희는 바로 M&C패션 홈페이지를 찾아 마케팅부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신팀장은 마케팅 책임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이틀 후로 약속을 정하고 압구정동 M&C패션 본사 근처 커피숍에서 일사천리로 미팅을 가지게 되었다. 그곳 마케팅 팀장은 신팀장보다 10살은 넘어 보이는 전형적인 중년의 남자였다. 그는 신팀장이 의외로 젊은 것에 대해 처음엔 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M&C모델 선발대회의 … Read more

인식의 싸움 79. 매장 프로모션 계획 (2). [Battle of Perception 79. Store Promotion Plan (2)

  “일단 매장을 꾸미기 위해 마케팅에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POP를 준비할거에요.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용 제품, 그리고 카타로그, 포스터, 위글러, 칼라차트 등의 내부용 POP와 함께, 매장 밖으로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배너들이 모두 공급될 것입니다. 또한 오픈 시즌이 가을인 점을 감안해서 창 밖에서 보이는 쇼윈도우 진열은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품들과 함께 이번 시즌 가을 메이크업을 연출하도록 하겠습니다.”     3개월 전 새로 입사하여 인테리어 회사와 함께 혼자 고군분투하며 매장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왔던 VMD 이순영 대리가 매장의 도면과 함께 구체적인 매장 디스플레이 안을 설명하였다. 이 점에 한해서는 서로 문외한이었던 신팀장과 마케팅 팀원들은 입구부터 이어지는 고객의 동선에 따라 테마별로 연출되는 프랑스의 모습을 그리며, 매우 흡족한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매장 근무자들의 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 오르지 않네요. 그냥 모던한 정복을 입힐지 자유분방하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힐지… 매장분위기를 보면 정복이 안 어울릴 것도 같고, 그렇다고 프랑스 풍인데 티셔츠는 좀 그렇고…”  이대리의 고민에 조윤희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 지난 번 사업개발부에 있을 때 우리 코-마케팅(Co-marketing)에 대해 얘기한 바가 있잖아요. M&C가 패션으로 유명도 하고 로고가 새겨진 여성용 셔츠가 세련되고 이쁘기도 하니까, 매장 점장이나 점원들이 유니폼처럼 입기도 하고, 매출이 우수한 소비자들에게도 판촉품으로 줄 수 있도록 M&C 여성용 셔츠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신팀장이 조윤희의 의견에 동조하며 말을 이었다.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근데 그거 비싸지 않나?”     “M&C라면 꽤 비싸겠지만, 유니폼에 비하면 훨씬 싼 편이죠. 청바지는 본인들 것을 아무거나 맞춰 입으면 되니까요. 흠… 그러고 보니 그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맞고 좋을 것 같네요. 나중에 판매원들이 입은 그 옷이 탐나서, 사람들이 제품도 더 많이 구매할 수도 있을지 모르고요.”  이대리의 말에 힘을 얻어 조윤희가 계속 코-마케팅을 주장하며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M&C 패션을 한번 만나서 코-마케팅을 제안하면 어떨까요? 그들도 우리가 앞으로 수 천 장의 티셔츠를 구입하면 엄청난 광고 효과가 될텐데요.”    “내 생각에도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원래 유니폼은 점주들이 구매해야 하는 건데 이번에 점주판촉의 일환으로 티셔츠를 제공합시다. 손과장님, 그럼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가요?”     신팀장의 질문에 영업지원팀 손과장은 계산기를 두들기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팀장보다는 한 살 어린 나이였지만, 공장기획팀 출신이라 그런지 관리적인 측면이 강하고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는 편이라, 어찌 보면 아이디어 창구인 김우진과 서로 찰떡 궁합처럼 보완해 가며 잘 어울리기도 했다.    “약 1만원 정도입니다. 일단 매장에는 적어도 판매원 두 명 기준으로 두 장은 줘야 하니, 한 장 당 5천원에는 제공 받아야 합니다. 근데 그게 소비자가가 얼마나 되죠?”   “아마 3~4만원 정도 할걸요?”  손과장의 질문에 허진희가 바로 대답했다.   “그런데 그걸 5천원에 주려나…?”  사람들은 반신반의 하며 회의적인 표정을 지었다.    “자자자~, 이렇게 합시다. 영업지원팀에서는 점주판촉용으로 1만원 상당의 다른 아이템을 알아봐 주시고, 이대리도 유니폼은 다른 안도 챙겨보세요. 그리고 제가 M&C패션의 마케팅 책임자를 한번 만나 보겠습니다. 만약 안되면 다른 안으로 가고 잘 될 경우에는 M&C 티셔츠를 우선 매장 유니폼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계속 ) ———— “To decorate the store, the marketing team will prepare all the essential POP materials. This includes tester products that allow customers to try the items, and in-store POP materials such as catalogs, posters, wigglers, and color charts. Outside the store, eye-catching banners will be supplied to attract customer attention. … Read more

인식의 싸움 78. 매장 프로모션 계획 (1). [Battle of Perception 78. Store Promotion Plan (1)

9월 가을 시즌에 맞춰 브랜드숍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매장과 제품, 그리고 오픈 프로모션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론칭 전에 이미 한껏 기대감을 부풀어 놓은 점에서 프리-마케팅(Pre-marketing)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였다.      무엇보다도 8월 중에 제품이 반드시 입고되어야 하며, 동시에 거래선과 소비자를 만족할 만한 POP, 카타로그, 판촉물 등이 함께 공급되어야만 했다. 또한 각종 패션잡지 9월 호와 화장품전문지에 M&C화장품의 출시를 알리는 광고와 홍보기사가 실려야 하는데, 잡지 마감 관계로 8월 15일 전에는 광고 디자인도 잡지사로 넘어가야만 했다.     신팀장은 이번 모델 선발대회로 벌써 수 억원의 예산을 사용하였고, 이미 패션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M&C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TV CF를 하지 않고 잡지 광고만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현재 유통적으로 준비가 미비한 상황에서 TV CF를 하는 것은 공중에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낭비라 생각했다.        만약 M&C가 기존의 탄탄한 유통의 기초 하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 무엇보다도 TV CF가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서울에 직영점 세 곳과 이미 계약하기로 한 전문점이 30여 개뿐이 안되었다. 더욱이 이것 마저도 브랜드숍으로 오픈하는 것 또한 절대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매장 수를 더욱 늘린 후에 CF를 틀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TV CF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없지 않아 있었다.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장품 유통구조의 단축과 광고비 절감을 통해 초저가 화장품을 탄생시켰던 M사도 이미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여 TV CF를 하고 있었으며, 이에 부응하여 후발 주자들도 TV에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민이사는 브랜드가 TV에 나와야 앞으로 신규점을 더욱 빨리 모집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며, 론칭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CF를 틀어야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신팀장은 프랑스에 로열티를 주는 유명한 브랜드란 강점과 함께, 광고판촉비의 효율성을 위해서 중요한 시기에 한번에 터뜨려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미 신제품 개발비용과 모델선발대회, 중요 거점지역에 확보한 직영점의 보증금과 임대비 등으로 상당한 경비를 쓴 회사 입장에서, 민이사도 내키지는 않았지만 신팀장의 의견에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민이사와 신팀장은 점점 다른 의견으로 부딪치며 보이지 않는 갈등의 폭이 깊어가고 있었다.     따라서 중요한 건 화장품전문점을 M&C 브랜드숍으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일이다. 이미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제품 입고 전에 당장이라도 매장공사가 진행될 준비가 다 되어 있었으나, 사업자들의 사정 상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전국의 예비 사업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먼저 3개 직영점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30개점을 오픈하고, 인터넷과 신문, 잡지를 통해 사업자 모집 설명회를 광고하여 전국적으로 개최하면, 분명 매장 수를 파격적으로 늘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M&C 매장이 장사가 잘되고 사업자가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이 나야만 한다. 그리 되면 매장 수는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 또한 큰 숙제로써, 신팀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영업지원팀과 충분한 의논을 했었다.  ( 계속 ) ————– To open the brand shop in time for the fall season in September, the store setup, product supply, and launch promotion must all be ready by mid-August at the latest. Although the pre-marketing phase was successful in generating anticipation through the model selection contest, the real work began now. Above all, … Read more

인식의 싸움 77. 디자인 팀장의 비리(3). [Battle of Perception 77. The Design Team Leader’s Corruption (3)]

“증거를 모을 수 있니?”“네. 이미 통장 사본까지 확보했어요.” 신팀장은 최근 끊었던 담배를 박성준에게 하나 얻어 피어 물었다. “일단, 우리만 알고 있는 비밀로 하자. 이걸 민이사님께 보고하면 가뜩이나 눈에 가시 같던 배부장은 그대로 해고다. 그리고 또 비단 배부장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팀, 구매팀, 개발팀 모두 거래선 관리 상의 문제로 일이 크게 벌어질 수도 있어. 한창 중요한 시기인데 자칫 M&C 출시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네. 저도 그래서 먼저 형님에게만 조용히 얘기를 한 거에요.”  “그래. 잘했다. 우리 김대리랑도 같이 의논해 보고 마음의 결정을 해보자.”  신팀장은 잠시 담배를 한 개피 더 피우더니 화제를 돌려 박성준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구매팀 생활은 어때? 내 보기에 완전 체질인 것 같은데?”  “무슨 소리에요? 형님, 힘들어 죽겠어요.”  “잘하는 것 같던데, 뭐가 그리 힘드니?”       “일이 힘든 것보다, 나이도 어린 내가 나이 많은 거래선 사장들에게 막말도 하게 되고, 점점 자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아버지 뻘 되는 사장들도 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성격적으로 무슨 변화가 왔는지, 집에서도 그렇고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경질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내 성격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여기 오래 있다가는 큰 일 나겠어요.”        “네가 너무 무리해서 그러는 걸 꺼야.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일해봐. 이대리도 다음 주면 돌아온다고 하니 좀 나아지겠지.”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으면 일이 안 돌아가는 곳이 바로 구매팀이어요. 자칫 M&C 다 펑크납니다. 아무튼 아무래도 이대리님이 오시면 좀 나아지겠죠.”      신팀장은 박성준과 말을 마치고 옥상을 내려오며 그를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차마 말로 꺼내지 못했던 속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성준아, 조금만 더 참아줘라. 반드시 마케팅부로 데려올게…’   며칠 후 신팀장은 박성준과 김대리와 함께 자주 가는 호프 집에서 만났다. 그간의 사정을 고민한 신팀장은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터 놓았다.  “난 말이야…. 그냥 묻어 뒀으면 좋겠어. 배부장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나이도 이미 40대 중반이 넘었는데 이런 일로 갑자기 실직하게 되면, 아마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힘들 거야. 이는 한 사람의 일생과 한 가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 것 같아.”      “저도 동의해요. 팀장님 덕분에 이젠 예전 같지 않고 전체적인 시스템으로 일이 돌아가니까, 그런 뒷돈이 거래되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사실 다른 마케팅부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도 저희가 점차 콘트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도 고생했던 M&C가 곧 탄생할텐데, 이 고생이 헛되이 되면 안되겠지? 성준아, 너도 그렇지 않냐?” “그럼요. 저도 영업부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크게 한 몫 했잖아요. M&C의 성공적인 론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그래, 우리 이건 없었던 일로 하자. 그리고 그런 사람은 결국 오래 못 갈 거야. 만약 그 사람이 계속 성공한다면 이 회사가 썩은 회사가 될테지.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가 계속 감시하며 막아보자고.”     회사가 그들 세 명의 어깨에 걸려있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처럼, 세 사람은 마냥 천진하게 웃으며 7월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었다. ———————– “Can you gather evidence?”“Yes. I’ve already secured a copy of the bankbook.”Team Leader Shin, who had recently quit smoking, took a cigarette from Park Sung-joon and lit it.“For now, let’s keep this between us. If we report this to Director Min, Section Chief Bae will be fired immediately, which … Read more

인식의 싸움 76. 디자인 팀장의 비리(2). [Battle of Perception 76. The Design Team Leader’s Corruption (2)]

“자자~ 보세요. 립스틱의 내부에 있는 콘(내용물)은 모두 수직 원형으로 되어 있지요. 그리고 이 놈을 원형의 내용기가 받쳐주고, 또 이를 외용기가 한번 더 덮어 주는 게 립스틱 디자인의 일반 적인 사양이란 말이죠.” 박과장은 언제나처럼 옛스럽고 여유로운 말투를 버리고 무척이나 심각하게 말하는 폼이 평상시 그의 모습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말이죠. 이놈의 밑둥을 오른 쪽으로 돌려야 콘이 … Read more

인식의 싸움 75. 매장 프로모션 계획(1). [Battle of Perception 75. Store Promotion Plan (1)]

모델 선발대회 행사 때문에 따로 만나지 못했던 박성준이 갑자기 차 한잔을 하자고 해서 신팀장은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 옥상으로 올라갔다. 사업개발팀에서 구매팀으로 자리를 옮긴 박성준은 기대 이상으로 포장재 거래선 관리를 철저히 하며, 시생산 견본품들을 속속들이 제시하여 왔고, 지금은 한창 수많은 포장재가 각 거래선에서 생산 중이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견본과 동등한 품질로 양산되도록 품질관리를 하고 최종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