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싸움 102. 여드름화장품 (8) [Battle of Perception 102. Acne skincare (8)]

그 동안 에이솔루션은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신팀장이 여름 휴가로 자리를 비운 동안 이팀장의 방해 공작으로 에이 솔루션이 이팀장의 손에 넘어가 영업 1부가 아닌 영업2부로 출시되기로 결정된 적도 있었다.   이 팀장은 자신이 잘 안 된 이유가 패배주의에 물든 영업1부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제품을 출시해도 성공할 수가 없다며 모든 실패의 핑계를 영업1부에 돌렸다. 그러면서 … Read more

인식의 싸움 101. 여드름화장품 (7) 이순신 장군 전략 [Battle of Perception 101. Acne skincare (7)]

“이순신 장군은 철저하게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했기 때문입니다. 왜군들이 겁쟁이라고 놀리며 다가와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 되는 싸움은 피했어요. 한산섬 수루에서 밤새 깊은 시름을 하며, 지형지물과 바다물길에 유리한 파옥선과 거북선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적을 이길 수 있는 곳으로 적을 유인해서 모두 이긴 것입니다. 그래서 현저하게 적은 군력으로도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호랑이들을 모두 바다 속에 수장시킨 격이니 엄청난 일이었죠. 이것이 바로 조호이산의 계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팀장의 자세한 설명에도 사람들은 그가 왜 갑자기 이 말을 하는지 쉽게 연관 지을 수가 없어 여전히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신팀장은 그들을 바라보며 결국 답답하다는 듯이 다시 말하였다.     “그러니까…. 소비자가 호랑이고 알콜이 바로 우리가 싸울 곳입니다. 소비자의 나쁜 의견이 무섭고 두려워 피하지 말고 소비자를 우리의 전쟁터 속으로 끌여 들이자는 것이죠. 여긴 일반 화장품 시장이 아니어요. 피부에 여드름이 나서 고생하는 특수한 시장이에요. 화장품이라는 고정된 틀을 깨야합니다.  우리는 알콜로 승부합니다. 물론 여드름에 좋은 원료가 당연히 들어가죠. 하지만 우리가 호랑이를 잡을 전쟁터의 무기는 알콜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러니 알콜을 강하게 넣읍시다. 어떤 화장품도 이런 적이 없다고 하듯이 아주 강하게 넣어 봅시다.”     “하지만 여드름 심한 사람만 타겟으로 하면 시장이 너무 작을지도 몰라요. 여드름이 약한 사람도 있고, 여드름은 없지만 피지분비가 너무 심한 예비자들도 있어요. 이들을 다 잡지 못하면 여드름이란 국한된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기 쉽지 않아요. 저는 여드름이 심하진 않지만, 피지가 많은 편이라 자꾸 트러블이 나서 고민이거든요. 저같은 사람들도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허진희가 중요한 말을 해주었다.     “좋은 의견이어요. 나도 매번 고민했던 점입니다. 그럼 이러면 어떨까요? 라인을 두 개로 나눕시다. 하나는 심한 피부용으로 지금의 디자인인 주황색을 그대로 따르고, 다른 하나는 알콜이 적게 들어간 약한 것으로 용기의 그래픽 칼라를 바꿔서 두 개의 품목 라인으로 구성된 전문 여드름 화장품이죠. 일타쌍피~! 두 개를 동시에 잡아 봅시다. 분명 여드름에 좋다고 하면 잠재 소비자인 피부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엄청 몰려 올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말 필요 없어요. 오직 하나 여드름을 해결해주는 에이솔루션, 그것 하나면 됩니다.”  신팀장의 의견에 모두들 대찬성을 하며 길지만 의미 깊은 회의를 마쳤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여드름 프로젝트는 그대로 에이솔루션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 계 속 – ———————- “General Yi Sun-sin only engaged in battles he was certain to win. Even when Japanese forces mocked him as a coward and provoked him, he avoided any confrontation he deemed unwinnable. At the lookout on Hansan Island, he spent the night in deep contemplation, utilizing the terrain, tidal currents, and strategically deploying … Read more

인식의 싸움 99. 여드름화장품 (5) 에이솔루션 프로젝트. [Battle of Perception 99. Acne skincare (5) A-Solution Project]

신팀장은 브랜드 론칭 품의를 다시 한번 민상무에게 가져갔다. 처음 그에게 계획안을 올렸을 때부터 수 차례 거절을 당하며 더욱 구체화 되고 더욱 완성된 실행계획이었다. 아직 브랜드 네임은 정해져 있지 않아 대학 피부과 교수의 실제 여드름 치료 처방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던 이름인 b-Solution에 착안해서 여드름의 영문자인 아크네(Acne)의 이니셜만 따온 에이솔루션(A-Solution)이란 가칭의 프로젝트 이름만 있을 뿐이었다.       “민상무님, 에이솔루션 론칭 품의 입니다.”  신팀장이 결재판을 내밀며 민상무 앞에 품의서를 가지런히 내려 놓자, 민상무는 대뜸 한숨을 크게 내려 쉬었다.   “신팀장, 너도 참 끈질긴 놈이다. 나는 진짜 이곳에 내 싸인을 하기 싫으니 그냥 나를 뛰어 넘어 바로 사장님께 결재 받아라. 이건 어차피 회사 차원에서 하기로 결정된 것 아닌가?”  “아닙니다. 상무님 싸인 없이 어찌 일이 진행되겠습니까? 전 상무님 싸인을 꼭 받고 하고 싶습니다. 제발 싸인해 주세요.”     민상무는 머뭇하며 한 순간에 그려나가는 그의 흔쾌하고 멋진 싸인을 차마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는 싸인을 하고 말았다.  “자네 진짜 자신 있나? 이걸 성공시킬 수 있겠냔 말이야?”  “네. 할 수 있습니다. 상무님, 믿어주세요.”   “그래. 다시 한번 믿어 보겠네. 어차피 자네가 받은 예산 내에서 자네가 결정하고 쓰는 일이니, 자네 마음대로 한번 해보게나.”  “네. 상무님. 걱정마세요. 꼭 성공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에이솔루션 프로젝트는 민상무의 동의 하에 비로소 진행될 수가 있게 되었다.     TFT가 다시 뭉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기능성화장품이었기에 R&D의 연구원만 기초 수석연구원인 강과장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이미 디자인도, 내용물 개발 방향도 모두 밑그림이 그려진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바로 소비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여드름 치료에 대한 강력한 논리적 근거가 필요했다.     “디자인은 그대로 빨리 목업부터 만들면 되겠고, 동시에 미리 개발팀에서 설계 검토를 하기 바래요.”  신팀장의 말에 다시 뭉친 TFT멤버들의 눈에는 이미 성공이나 한 사람들처럼 잔뜩 힘이 넘쳐 흘렀다.  “문제는 R&D인데… 강과장님 교수님 처방전을 받아 보니 어때요? 화장품으로 전환이 되겠어요?”     “이건 알콜이 너무 심해 쓸 수가 없어요. 일정 기간만 쓰는 약이라면 괜찮지만 장기간 매일 쓰는 화장품으로 사용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깁니다.”   강과장의 대답에 신팀장은 화장품 개발에는 뭐든 하나라도 순조롭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계 속 – —————— Team Leader Shin brought the brand launch proposal once again to Executive Director Min. Since he had first submitted the plan, it had been rejected multiple times, which only led to a more detailed and refined execution plan. The brand name had not yet been finalized. The project was tentatively … Read more

Challenge 83. 관점(11) 위기가 기회가 되는 생각 ③ 에이솔루션. [Perspective (11) Thinking that Turns Crisis into Opportunity ③ aSolution]

내가 애경산업에서 근무했을 때 출시했던 여드름 전용 화장품인 에이솔루션(a-Solution)도 마찬가지의 사례이다. 여드름이 치유된다는 컨셉의 화장품은 약사법 및 화장품법에 위반된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여드름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고, 설사 제품을 출시하였다 해도 광고나 홍보를 자제하여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었다. 한마디로 정부의 규제라는 위협요인이 너무 강했던 시장이었다. 애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97년 겨울, 내가 여드름 화장품을 하겠다고 제안했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