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싸움 58. 해외출장 (3) M&C 라이센싱 미팅 (병법36계 금적금왕). [Battle of Perception 58. Business Trip Abroad (3) M&C Licensing Meeting]

마담 소피는 신팀장이 가져온 디자인 목업(Mock-up)을 보고, 프랑스인 특유의 감성 풍부한 표정과 탄성으로 원더풀을 반복하며, 한국에서 제품이 출시되면 오히려 프랑스에서 수입을 하고 싶다는 말도 하였다. 이렇게 초반 좋은 분위기로 시작된 회의는 근 세 시간 동안, 향후 M&C 화장품의 전 세계 판권, 한국에서의 론칭 행사, 우수 대리점 사장들의 파리 여행지원, 그리고 파리 본사의 까다로운 COC(Code Of Conduct)의 완화 등 다양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COC란 글로벌 회사에서 전 세계 법인 및 라이센씨(Licensee)들에게 규정한 공통으로 지켜야 할 업무 규정으로써, 본사에서 브랜드와 디자인, 품질 등을 검사하고 통제하기 위한 까다로운 법규와 같은 것이다.     “자, 그럼 제가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미셸리가 회의를 마무리하며 한국어와 불어를 오가며 말을 꺼냈다.   “가장 민감한 문제였던 COC 완화 건은 전 세계 라이센씨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촉박한 제품개발 일정과 론칭 스케쥴로, 모든 제품의 사양과 광고들을 일일이 컨펌 받고 진행하기 어려우니, 일단 한국 측에서 먼저 진행하고 사후에 모든 견본을 파리로 보내는 것에 대해 마담 소피께서 합의하였습니다.”       이 건이 신팀장 입장에서는 오늘 미팅을 하자고 한 가장 주된 이유였다. 이로써 그는 앞으로 매번 파리 본사 컨펌을 기다리지 않고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마담 소피의 배려에 깊이 감사를 하며, 꼭 가을 시즌에 맞춰 늦지 않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병법36계에는 금적금왕(擒賊擒王)이란 전략이 나온다. 즉, 적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신팀장은 문득 과거 읽었던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전출새(前出塞)’라는 시가 생각났다.      활을 당기려면 강하게 당기고 [挽弓當挽强]화살을 쏘려면 멀리 쏘아야 한다 [用箭當用長]사람을 잡으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 [射人先射馬] 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 [擒賊先擒王]      금적금왕(擒賊擒王)이란 말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당나라 현종 때 안록산이 난을 일으켜 그 부하 장군 윤자기(尹子琦)가 수양성을 공격하였다. 윤자기는 13만 대군을 이끌고 수양성을 포위했으나, 수양성에는 군사가 고작 7천에 불과했었다. 수양성의 장순(張巡)은 일단 성문을 굳게 닫아걸고 버티었지만 군량마저 바닥나서 성은 곧 함락될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그러다 갑자기 장순은 “사람을 잡으려면 말을 먼저 쏘고, 적을 잡으려면 적의 두목부터 잡아라((射人先射馬, 擒賊先擒王)”는 말이 생각나서, 유일한 돌파구로 적장 윤자기를 먼저 제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저 수많은 적 가운데 적장 윤자기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장순은 부하들에게 마른풀로 화살을 만들도록 지시하여 사격하게 하였다. 당연히 적들은 가짜 화살에 맞아 쓰러지지 않았다. 이에 적군 중 한 명이 건초 화살을 집어 들고 윤자기에게 가서 무릎을 끓고 수양성에 화살이 떨어졌다고 보고하는 모습을 장순은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는 숨겨두었던 명사수들이 일제히 진짜 화살을 윤자기에게 날렸고, 그 가운데 한 대가 윤자기의 왼쪽 눈에 꽂히고 말았다. 이렇게 장수가 부상당해 쓰러져 적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장순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 출동하여 대승을 걷을 수가 있었다.         매번 디자인 하나, 문구 하나에 까다롭게 구는 M&C 본사의 담당자들은 도대체 대화가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원칙만 있었고, 현실적인 사정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항상 파리에 일일이 보고할 수가 없었던 신팀장은 파리에서 수장인 마담 소피를 직접 만나서 얼굴도 익힐 겸 그녀와 담판을 짓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금적금왕(擒賊擒王)의 계는 성공을 하였다. 확실히 책임과 권한이 있는 장수는 그 생각과 배포도 달랐다. 그는 이 기회에 마담 소피를 통해 리더의 품격을 배울 수도 있었으며,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는 한번이라도 얼굴을 맞대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야 더욱 돈독해지는 것임을 새삼 느꼈다.– 계 속 – ————— Madame Sophie examined the design mock-ups brought by Team Leader Shin and repeatedly exclaimed “Wonderful” with the expressive enthusiasm characteristic of the French. She even mentioned that once the product launched in Korea, she would like to import it to France. With such a positive start, the meeting extended for nearly three … Read more

인식의 싸움 37. 사업개발팀 (15) M&C 브랜드 라이센싱 ⑫ 계약 체결 [Battle of Perception 37. Business Development Team (15) M&C Brand Licensing ⑫ Contract Signing]

미셸 리는 확실히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의 비지니스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었으며, 수 년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아온 경험으로 M&C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큰 성공을 하리라는 동물적 감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그녀는 사업개발팀원들의 열정을 믿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다른 어떤 일들 보다 우선적이고 적극적으로 M&C에 매달렸으며, 그녀의 노력과 협상력의 결과로 M&C본사도 어느새 그녀의 열정을 믿기 … Read more

인식의 싸움 34. 사업개발팀 (12) M&C 브랜드 라이센싱 ⑨ NPV & PBP [Battle of Perception 34. Business Development Team (12) M&C Brand Licensing ⑨ NPV & PBP]

이렇게 투자금의 미래 현금흐름을 계산해서 현재의 가치로 환산해야, 지금 현재의 투자비용과 같은 시점으로 비교할 수가 있겠지? 즉, 현재 투자한 금액으로 사업을 해서 미래에 수익으로 들어오리라 예상되는 현금을 IRR(내부수익률)로 할인하여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이,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길게 얘기해왔던 미래 수익에 대한 기회비용을 차감한 현재가치(PV, Present Value)가 되는 거야.

인식의 싸움 31. 사업개발팀 (9) M&C 브랜드 라이센싱 ⑥ 기다림의 시간 [Battle of Perception 31. Business Development Team (9) M&C Brand Licensing ⑥ The Waiting Game]

2주가 지나도록 미셸리로부터 소식이 없었다. 그 동안 사업개발팀 네 명은 일이 잘 안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애만 태우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송팀장은 미셸리에게 몇 번 연락을 취했지만, 그녀가 계속 외근 및 출장으로 사무실에 없다는 비서의 되풀이 되는 대답뿐이 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5월이 하염없이 지나고 6월의 첫 번째 월요일 아침, 송팀장은 출근하자마자 … Read more

인식의 싸움 30. 사업개발팀 (8) M&C 브랜드 라이센싱 ⑤ 조윤희의 고백 [Battle of Perception 30. Business Development Team (8) M&C Brand Licensing ⑤ Jo Yun-hee’s Confession]

“전 사실 참으며 계속 일하려고 했는데, 이젠 못 참겠어요. 어제도 번역하는 일 다 끝낼 수 있었는데, 팀장님이 자꾸 다른 일을 시켜서 제대로 하지 못한 거에요. 근데 그게 중요한 일도 아니고, 회사 일도 아니고 다 팀장님 사적인 일이었어요. 그러니 제가 더 열 받는 거죠.”
송팀장은 업무의 반 이상을 사적인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그 대부분의 일이 그녀에게 비밀스럽게 주어지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녀는 마치 송팀장의 개인 비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식의 싸움 29. 사업개발팀 (7) M&C 브랜드 라이센싱 ④ 사업계획서 번역 [Battle of Perception 29. Business Development Team (7) M&C Brand Licensing ④ Translation of Business Plan]

최상무는 신대리의 지지자 중의 한 명이었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 최상무와의 미팅은 예상했던 대로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단지 인원 증가에 대한 부담만은 최상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직영영업소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기에 신대리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음도 더욱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향후 직영영업소를 줄이면서 남는 유휴인력을 신규 조직에서 흡수할 수 있다는 신대리의 설득은 최상무의 걱정을 다소 해소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인식의 싸움 27. 사업개발팀 (5) M&C 브랜드 라이센싱 ② 미셸 리 [Battle of Perception 27. Business Development Team (5) M&C Brand Licensing ② Michel Lee]

“봉쥬르, 미셸! 저도 꼭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스케쥴이 안 되신다고 해서 무척 안타까워했는데 이렇게라도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송팀장은 어리둥절해 있는 신대리와 조윤희에게 미셸리를 소개시켜주며 말했다.“여기 조윤희씨도 프랑스권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습니다. 불어도 아주 잘하고요. 그리고 신대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회사의 촉망 받는 인재이지요.”“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신대리와 조윤희는 각각 악수를 하며 미셸리와 인사를 나눴다. 인사가 끝나고 프랑스식 … Read more

인식의 싸움 26. 사업개발팀 (4) M&C 브랜드 라이센싱 ① 차도살인지계 [Battle of Perception 26. Business Development Team (4) M&C Brand Licensing ① Borrowing a Knife to Kill]

병법 36계에 ‘차도살인(借刀殺人)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는 것으로서, 상대를 공격할 때 꼭 자기가 직접 공격하지 않아도 다른 상대의 힘을 빌려서 공격하는 전략이죠. 반드시 우리가 직접 상대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먼저 팀장님 인맥으로 M&C 담당자와 연관이 있는 사람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다소 커미션 비용이 들더라도 그 사람을 통해 설득할 수 있다면, 어쩌면 더욱 효과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