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53. 배움 (5) 독서 ② 책이 사람을 만든다 [Learning (5) Reading ② Books Shape People]

실제로 한 달에 한 권의 책이라도 읽는 사람이 내 주변에는 그리 많지 않다. 그 흔한 책조차 바쁘다고 읽지 않는 사람들은 입으로만 바쁘다고 떠들며 실상은 자신이 게으른 사람이라고 자랑하는 부끄럽고 한심한 짓을 하는 것이다.​그러면서 내가 어떤 책을 그들에게 권하면 다음에 시간 나면 꼭 읽어 보겠다고 말하는데, 독서에는 다음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옛 친구를 우연히 … Read more

Challenge 52. 배움 (4) 독서 ① 독서는 스스로 배우는 방법이다 [Learning (4) Reading ① Reading is a Way to Learn on Your Own]

배운다는 것은 한자로 ‘학(學)’이라고 하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 학(學)자 뒤에 항상 습(習)자를 붙여서 학습(學習)이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 습(習)자가 이미 우리에겐 익숙하다. 우리는 이미 습관(習慣)을 얘기할 때 어린 새의 끊임없는 날개 짓인 ‘습(習)’자를 배운 바가 있기 때문이다.​이렇듯 습(習)이 들어간 학습(學習)이란 단지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배운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 Read more

Challenge 51. 배움 (3) 멍게 같은 사람 [Learning (3) A Person Like a Sea Squirt]

인간은 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동물들도 뇌가 있다.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동물 중에 멍게라는 놈은 참으로 재미있는 경우다. 처음 멍게는 아주 작은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멍게의 뇌는 오직 어느 돌부리에 정착하고 살아야 한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활용된다. 그러다가 멍게가 적당한 곳을 찾아 정착해서 살아가게 … Read more

환단고기(桓檀古記) 이야기 45. 고조선의 의식주 문화 [Korean Hwandan Ancient History 45. Clothing, Food and Housing Culture of Gojoseon]

<고조선의 복식 문화> 고조선 영역이었던 요령성에서 청동기 문화가 시작된 때는 적어도 BCE2500년 경이고, 중국 황하 유역의 청동기 문화는 이보다 늦은 BCE2200년경에 시작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조선의 앞선 청동기 문화는 농기구, 제기, 무기 등의 제작 기술 수준도 높였지만, 직물 생산도구의 발전도 가져왔습니다. 직물 생산 도구의 향상은 사직물(누에고치 실로 만든 천), 면, 마 등의 생산을 보편화시켰을 뿐 아니라, … Read more

환단고기(桓檀古記) 이야기 44. 고조선의 문자와 예악 [Korean Hwandan Ancient History 44. The Writing & Music System of Gojoseon]

[고조선의 문자] 고대문명을 이루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문자의 사용입니다. 고조선 이전에 배달을 건국했을 때 우리 민족은 이미 문자 생활을 영위하였습니다.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 “환웅천황께서 신지 혁덕에게 명하여 녹도(사슴 발자국 모양)의 글로써 천부경을 기록하게 하였다‘라고 한 것을 보면, 배달 시대에 녹도라는 문자를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조선에는 3세 가륵단군이 새 글자를 만들기 전에 진서라는 상형문자가 있었습니다. … Read more

Challenge 50. 배움 (2) 난득호도(難得糊塗) [Learning (2) It is difficult for a wise person to appear foolish]

난득호도(難得糊塗),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게 보이기는 어렵다. 청나라 때 양주팔괴(揚州八怪) 중의 한 명으로 유명한 서화가인 정판교(鄭板橋, 판교는 호이고 이름은 섭燮)라는 사람이 있다. 별칭 그대로 양주팔괴 중의 한 사람인 그는 참으로 괴짜였지만, 시/서/화에 능해 삼절로 이름도 높았다고 하여, 그가 쓴 “난득호도(難得糊塗)는 지금도 많은 중국 사람들이 가훈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어려울 난 難 / 얻을 득 得 / … Read more

Challenge 49. 배움 (1) 위학일익(爲學日益) [Learning (1) Gaining More Knowledge Every Day]

어린 시절, 우리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입시만 끝나고 대학만 들어가면 더 이상 공부 안 해도 된다는 막연한 기대 속에 살아왔다. 그러나 대학에 와보니 전공이라는 또 다른 공부가 기다리고 있었고, 졸업하고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입시보다도 힘든 취직준비를 위해 전공은 물론, 영어와 상식, 심지어는 경영학과 인문학 등도 더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그렇다고 취직만 하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 … Read more

인식의 싸움 55. 마케팅 팀장이 되다 (12) 미용연구 [Battle of Perception 55. Becoming a Marketing Team Leader (12) Beauty Research]

봄이 왔어도 여전히 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새봄을 시샘하는 듯 꽃샘추위가 가실 줄 모르는 3월 초의 어느 날 한 명의 아리따운 여직원이 인사를 하러 왔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미용연구실에 새로 입사한 정대리 입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 및 부탁 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녀의 인사는 틀에 박힌 말이었지만 매우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정대리는 이미 결혼한 30대초반의 유부녀였지만, 미용연구실 직원답게 짙은 화장과 세련된 복장으로 작은 키와 통통한 몸매를 티가 안나게 커버하였으며, 눈이 크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짧은 단발 헤어 스타일로 더욱 부각시킨 것이 뭔가 메이크업 쪽으로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확 들어왔다. 그녀는 이미 타사에서 많은 품평 및 상품 기획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색조제품에서 중요한 칼라 및 트렌드에 밝아 그 동안 기초화장품 중심인 미용연구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별히 M&C를 위해 영입한 인재였다.        화장품 개발에서 R&D만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미용연구이다. 미용연구는 말 그대로 미용을 R&D하는 곳이다. R&D가 기술적인 측면에 치우쳐서 화장품의 최신 기술 및 원료를 찾고 개발하는(Research & Development) 곳이라면, 미용연구는 R&D에 부응하여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미용 전반적인 정보, 즉 패션, 칼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트렌드들을 찾아 R&D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신제품 개발 시에는 신제품 내용물의 품평을 주도하여 R&D가 제시하는 다양한 샘플의 사용감과 효과 등을 소비자가 발견할 수 없는 부분까지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에 맞춰서는 신제품을 활용한 미용법을 개발하여 화장품의 활용성을 더욱 높이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한다.         미용연구의 업무 중 색조화장품의 경우는 그 사용감뿐만 아니라 특히 칼라가 매우 중요하다. 여성들의 패션은 의상에서 시작해서 의상에 맞는 메이크업이 따라가고 그 다음이 악세사리라고 한다. 따라서 미용연구의 색조 담당자는 세계 패션 트렌드와 유행색 협회에서 발표하는 향후 칼라 트렌드를 함께 접목하여 미리 봄부터 가을의 유행 칼라를 예측, 선정해서, R&D로 하여금 그 칼라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R&D가 제시한 칼라가 실제로 피부에 발랐을 때 제대로 표현되는지를 품평하여 수정 보완하도록 하는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신팀장의 입장에서 정대리는 그 동안 미용연구실에 대해 가졌던 아쉬움을 풀어줄 수 있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었고, 이후 정대리도 몸은 비록 미용연구실 소속이었지만 마음은 마치 M&C팀에 속한 것처럼 신팀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수년간 지속적으로 M&C에 대해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신팀장은 정대리가 각 팀에 인사를 하고 돌아가자 허진희에게 말했다.  “진희씨, 얼른 정대리에게 가서 날부터 잡아라.”  “네? 무슨 날이요?”  “아이 참, 술 한잔 먹어서 얼른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지! 첫 날이지만 오늘이라도 당장 저녁식사 같이 하자고 해봐~!”허진희는 이내 웃으며 알았다는 대답과 함께 미용연구실로 갔다가 30분 정도 후에 되어서야 돌아왔다.   “팀장님, 이미 팀 회식이 있어 다음에 하자는데요?”  “아니 그 얘기 들으려고 그리 오래 걸렸니?”  “수다 좀 떨었어요. 성격 좋으시던데요? 그리고 그렇게 안보이던데 유부녀에요.”   허진희는 그러면서 정대리에 대해 간단한 신상명세와 경력을 얘기해 주었다.  “흠…알았어. 오늘 어디서 한데?”  “회사 뒤 초원가든에서 한데요.”  “좋아, 그럼 오늘 우리도 회식이다. 그리고 나중에 자연스럽게 합치자. 내가 오늘 초원가든에서 한우등심 쏜다~?”단촐한 M&C팀 멤버들은 삼겹살이 아닌 한우라는 말에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어제 밤 정대리 환영회를 빙자해서 오랜만에 신팀장은 마음껏 취했다. 그 동안 두 명의 팀원들도 연일 되는 야근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던 마당인지라 이 참에 속 좀 풀겠다고 소맥 폭탄을 들이댔으며, 미용연구팀의 여성부대와 합류하여 유일한 남자 청일점이었던 신팀장은 계속 받은 건배 제의에 나중에는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은 기억조차 나지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몸이 쑤시고 목이 아픈 게, 혹시 무슨 큰 실수라도 없었을까 걱정이 되어 신팀장은 팀원들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어제 혹 뭔 일 없었니? 난 도대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목은 왜 이리 아픈지….”  “팀장님, 저도 잘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조윤희의 대답에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 허진희가 이어 말했다.  “별일 없었어요. 정대리님이 워낙 노래도 잘하시고 춤도 잘 추셔서 두 분이 진하게 커플 댄스도 하고 러브샷도 하고…, 음… 맞다~! 팀장님은 무슨 락앤롤을 부르신다며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시고….”   허진희의 장난끼 섞인 말에 신팀장은 큰 일 났구나 싶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새로 들어온 사람하고 첫 날부터 너무 심하게 달린 것 같네. 내 첫인상 이미지가 너무 안 좋은 것 아닐까 걱정되네.”  “걱정 마세요, 팀장님! 정대리님도 피차일반이었으니까요. 맞다~, 하하하~, 정대리님이 테이블에 올라가니까 윤희 언니도… 하하하~. 막 테이블에 올라 춤 추고…”   허진희는 말을 하다가 문득 어제 일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듣고 보니 신팀장도 문득문득 어제 밤의 일이 끊겨진 영상처럼 떠오르는 것 같았다. 자기도 함께 테이블에 올랐다가 넘어졌던 일이 떠오르자, 그래서 이리 몸이 쑤시고 아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병법 36계에도 미인계가 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나의 미남계가 통했나 보군, 하하하~”  갑작스런 신팀장의 미남계란 말에 두 사람은 뭐라 차마 말도 하지 못하고, 떫더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작은 웃음으로 답하였다. 아무튼 허심탄회한 광란의 첫 만남이었던 것 같아 원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 싶어, 신팀장도 함께 큰 미소를 머금으며 쑥스러움을 모면하려고 하였다. – 계  속 – ————— Spring had arrived, yet the cold still lingered stubbornly, as if envious of the new season. On one such early March day, when the chill refused to let go, a beautiful new female employee came to introduce herself. “Hello? My name is Assistant Manager Jeong, and I have just joined the … Read more

인식의 싸움 54. 마케팅 팀장이 되다 (11) 정성조사 FGI [Battle of Perception 54. Becoming a Marketing Team Leader (11) FGI]

“그런데, 한 가지 의견이 더 있습니다.” 신팀장은 디자인이 결정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경영진이 떠나기 전에 얼른 일어서며 말을 했다. “지난 번 사업개발부에서 소비자 조사했을 때는 디자인이 없이 진행하다 보니, 제품과 브랜드의 연결이 안된 상태에서 기 형성된 M&C의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명확한 타겟과 컨셉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M&C 브랜드와 함께 이 디자인을 보여주며 FGI(Focus Group Interview)를 한번 하고 싶습니다. 이 것이 검증되지 않으면 일을 진행하면서도 이것이 과연 바른 길인지 왠지 꺼림칙해서 자신 있는 일이 진행될 것 같지 않습니다.”   신팀장의 제안에 민이사가 거들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사장님! 이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입니다. 신팀장, 조사 때문에 런칭이 지연되진 않겠지?”“네, 이사님. 다른 일에 방해되지 않게 병행해서 함께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민이사의 도움에 신팀장은 대표이사의 허락을 받고 지난 번 정량조사를 실시했던 D사의 엄대리와 다시 함께 조사를 하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지난 조사를 통해 브랜드를 누구보다도 이해할 수 있는 엄대리가 믿음이 갔기 때문이며, 당시 조사비용을 깎으며 다음 조사도 꼭 맡기겠다는 약속도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팀장은 이번에 엄대리를 통해 두 명의 마케팅 팀원뿐만 아니라 TFT 멤버 모두에게 FGI 조사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예전에 사업개발부에서 조윤희가 질문을 했을 때도 자신이 설명하는 것보다 전문가가 직접 교육을 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비록 마케팅부원들은 아니더라도 TFT 멤버들도 이런 조사방법론을 기본적으로 알아 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TFT 회의가 시작하기 약 30분 전에 엄대리는 FGI를 이해하기 쉽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와서 짧고 굵게 설명해 주었다.   “정성조사는 정량조사와는 달리 확률적 기초에 근거를 둔 샘플이 아닌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여, 소비자들의 의견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그들의 Needs를 심층적으로 조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성조사는 대규모의 정량조사를 실시하기 전에 예비적 정보 수집을 통해 가설을 수립한 후 정량 조사로써 검증하고자 할 때나, 이번 M&C FGI처럼 정량 조사의 결과에서 불투명한 점을 더 깊이 찾아 내고자 할 때, 그리고 신브랜드의 컨셉에 대한 소비자들의 깊은 의견을 듣고자 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질의 응답을 통해, 정량조사의 설문지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깊은 속마음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이끌어 낼 수가 있어, 소비자를 깊이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정성조사는 수치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작은 표본으로 인해 신뢰도와 타당성이 부족하여 조사결과에 대한 설득력이 약하고, 조사자의 자질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조사결과의 해석이 주관적일 수도 있어서, 조사결과를 전체 시장에 일반화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량조사와 병행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겠지요.”   엄대리는 화면을 바꿔 FGI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화면에는 FGI 조사실이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 보였다.  “FGI는 그림에서처럼 특별한 방에서 7~8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비구조화된 설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전문 모더레이터(Moderator)라고 하는 숙련된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약 2시간 동안, 참석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자유로운 대화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표현 방법을 통해 폭 넓고 심층적인 정보를 수집한 방법입니다. 방에는 한쪽으로만 보이는 거울이 설치 되어 있어서, 여러분들 같은 클라이언트들이 오시면 참석자들 모르게 다른 방에서 직접 회의하는 모습을 참관할 수도 있습니다.”   엄대리는 그 외에도 FGI 조사 방법 및 효과 장단점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한편, 이번 조사가 주는 의미가 얼마나 가치있는지도 부연 설명해 주어, 참석자들도 쉽게 FGI 조사에 대해 이해 할 수가 있었으며, 실제로 조사 기간 중에 직접 FGI 룸을 찾아가서 참석자들의 회의하는 모습을 지켜 보기도 하였다.   M&C 디자인 목업을 보여주며 실시한 FGI 조사결과는 예상대로 타겟이 20대 젊은 여성으로 나왔다. 이렇듯 새로운 초기 진입 시장의 경우, 소비자의 의견이 항상 정답일 수가 없다. 이런 경우는 소비자보다도 마케터의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사를 통해 고객의 니즈(Needs)만을 반영하기 보다는, 새로운 밭에 씨를 뿌리듯이 기업에서 소비자를 이끌어 나가는 씨즈(Seeds)가 더 중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마케터가 수립한 새로운 전략 안은 입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므로,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하여 소비자 조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계속) ——————- “However, there is one more suggestion I’d like to make.”As soon as the design decision was finalized, Team Leader Shin stood up quickly before the executives left and began speaking. “During the last consumer survey conducted by the Business Development Department, the … Read more

인식의 싸움 53. 마케팅 팀장이 되다 (10) 병법36계: 수상개화 [Battle of Perception 53. Becoming a Marketing Team Leader (10) 36 Stratagems: ShuSangKaiHua]

한 달이 지나 드디어 M&C색조 디자인이 나왔다. 처음 봤었던 스케치와는 달리 기대 이상으로 매우 감각적인 실버 메탈릭 디자인이 나왔다. 목업은 원형과 정사각형으로 두 가지 안이 나왔는데, 신팀장은 원형이 더욱 슬림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TFT 멤버들의 의견은 각각 반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신팀장은 긴급 제안을 하였다.  “자, 우리 이렇게 합시다. 우리끼리 떠들어대지 말고 소비자 조사를 해봅시다. 서대리 목업은 몇 개씩 만들었죠?” “시간에 쫒겨 이거 각 한 개씩 만드는 것도 간신히 했어요.” “한 세트만 더 빨리 만들 수 있나요?” “2주는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더 당길 수는 없어요.”  “그러기엔 우리가 너무 급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사각형 디자인 한 세트와 원형 디자인 한 세트를 각각 하드보드 지에 붙여서 2인1조로 해서 2개 조가 매일 거리에 나갑시다. 내일 한 조는 오전에 패션거리인 압구정과 강남으로 가고, 한 조는 대학가를 대표하는 신촌과 홍대로 갑니다. 그리고 각 조는 오후에 지역을 바꿔 각 지역에서 최소한 100명, 두 지역에서 총 200명에게 선호도 조사를 하십시오. 또 다음 날 한 조는 명동으로 가고, 다른 조는 종로와 대학로로 갑니다.  이렇게 4개 지역을 2일에 걸쳐 조사합시다. 조사 방법은 간단합니다. 브랜드와 목업을 보여주고 5점 척도로 오래 고민하지 않고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해서 점수를 받는 것입니다. 각 조에는 서대리를 포함해 디자인팀에서 인원 지원을 4명 해주셔서 디자인을 제시해 주시고, 마케팅의 조윤희씨와 허진희씨가 이틀간 디자인팀과 함께 나가서 소비자의 평가를 메모하여 최종 정리하는 것입니다. 다들 어떻습니까?”   신팀장의 의견에 TFT멤버들은 모두 흔쾌히 동의를 하였다.  다음 날 첫 길거리 조사로 신팀장도 압구정에 함께 나갔다. 오전 11시가 채 안된 압구정의 로데오 거리는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이러다가 언제 100명을 채우나 하는 걱정도 잠시 유럽풍의 한 카페에 들어가자 그곳에 아름다운 타겟들이 온통 득실거렸다. 신팀장은 직원들과 함께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페 안의 손님들에게 간단히 조사를 하였다.  커피를 마시고 거리를 나오자 점심시간이 되어 거리는 사람들로 이내 가득 찼다. 50여 명의 표본을 채운 후 신팀장은 사무실로 복귀하였고 두 사람은 계속 조사를 하기 위해 장소를 강남역 쪽으로 돌렸다. 압구정동의 세련된 여성들에게서도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아 사무실로 돌아가는 신팀장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다.    조사가 끝난 밤, 늦게까지 M&C팀은 결과분석을 하기 위해 퇴근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각 지역별 100명의 표본으로 이틀에 걸쳐 두 개의 디자인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도 TFT멤버들의 분분한 의견처럼 우열을 가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고무적인 것은 두 가지 모두 4.0대의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정확히 사각형의 디자인이 0.3점 앞섰다. 신팀장은 고민에 빠졌다. 본인은 원형이 더 끌리는데, 조사결과로는 사각형이 좀 더 앞섰기 때문에 결과만 보면 사각형으로 결정 날 수 밖에 없었다. 신팀장은 두 명의 팀원을 불러 작은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다들 조사도 하고 결과분석도 하느라 늦게까지 고생들 했어. 결과를 봐서 알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사각형이 앞섰지만, 신촌/홍대 쪽만 원형이 좀 앞섰는데, 두 사람 의견은 어때?” “사실 저는 원형이 더 좋아요. 손에 잡는 느낌도 좋고, 더 슬림해 보이고.” 조윤희가 먼저 말했다. “저도 원형이 마음에 들어요. 특히 실버 색상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허진희도 바로 말을 이었다.“흠~ 그래? 사실 나도 그런데….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난 원형으로 밀고 싶어. 그런데 TFT에서 조사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 우리의 의견대로 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리고 압구정이나 강남 쪽보다 더 타겟에 가까운 신촌/홍대 쪽은 원형이 앞선단 말이야.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하고….” 신팀장은 다소 주저하는 듯이 말을 끌다가 다짐했다는 듯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우리 조사결과를 바꾸자!”“네~? 진짜요, 팀장님?”두 사람은 평소 원칙주의자인 신팀장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이 매우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반문하였다.   “36계에 수상개화(樹上開花) 즉,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라는 말이 있어.”  여지없이 나오는 신팀장의 36계 얘기에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귀를 쫑긋하고 주의를 기울였다.   “본래 철수개화(鐵樹開花) 즉, ‘쇠로 만든 나무에 꽃을 피운다’라는 말이 변한 것으로, 지극히 실현되기 어려운 일을 비유하는 말이지만, 전략적으로는 조화를 진짜 꽃처럼 장식하여 상대방을 속인다는 말이야. 기러기가 높은 하늘을 날 때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것도 허세를 통해 독수리처럼 큰 새들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인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주장을 지키기 위해 때론 진실보다 허세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 실제로 마케팅도 전쟁터나 다름없어. 적도 속이고 때론 아군도 속여야만 하는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니까….”   신팀장은 자신만을 우러러 보고 있는 두 팀원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계속 말을 했다.“어차피 두 디자인 모두 4.0이 넘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무엇이 되었든 대세에는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의 안목을 우리 스스로 믿어보고, 우리 한번 저질러 보자.”“좋아요. 우리는 우리를 믿을 필요가 있어요.”   두 사람은 신팀장의 의견에 따라 결과를 원형 쪽으로 유리하게 조정하여, 다음 날 오후, 민이사와 대표이사를 포함한 여러 경영진을 모시고 TFT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경영진도 매우 흡족한 평가를 하며 디자인은 결국 원형으로 결정났다. (계속) ————– After a month, the final M&C color cosmetics design was completed. Unlike the initial sketches, the result exceeded expectations, showcasing a sleek and sophisticated silver metallic design. Two mock-ups were created: a circular design and a square design. Although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