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중국이야기 24. 창립대회 (2) 리허설 ② 차부두어(差不多) 문화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24. Inaugural Ceremony (2) The Rehearsal ② Chabuduo]

나중에 통역을 통해 자초지정을 들어 보니, 이벤트 회사는 이 정도까지 했으면 됐다는 주장으로, 우리가 너무 까다롭게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한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이만하면 충분하니 이제 더 늦은 시간까지 일하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하며 막무가내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나는 중국에 와서부터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참으로 답답하였다. 이것은 뿌리깊은 중국의 ‘만만디(漫漫地,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23. 창립대회 (1) 리허설 ①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23. Inaugural Ceremony (1) The Rehearsal ①]

광저우에서 돌아오자마자 나는 송부장과 함께 일주일뿐이 남지 않은 창립대회에 매진하였다. 큐시트를 꼼꼼히 살펴보고 각 스테이지에 맞는 조명, 음향 및 각종 이벤트와 상품/경품들을 준비하는데, 매일 되는 야근도 모자라 때론 밤을 꼬박 새우고도 다음날 쉬지도 못한 채 계속 일을 해야만 했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번 행사는 회사를 알리는 첫 번째로 중요한 일인만큼 이상무를 제외한 전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22. 광저우 출장 (3) 광저우 공항에서 생긴 일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22. Guangzhou business trip (3) A Happening at the Guangzhou airport]

두 사람이 다시 돌아왔을 때는 공항으로 돌아가기엔 촉박한 시간이었다. 때 마침 소나기가 쏟아지자 택시 잡기도 힘들어, 우리는 촉박한 마음에 비싼 헤이처(黑車)를 잡아 타서 간신히 공항에 도착했으나, 늦었다는 이유로 짐들이 이미 비행기에 다 실려 화물로 보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자 문제는 검색대에서 벌어지고 말았다. 두 명의 여성분들 짐에 잔뜩 실린 화장품들 때문에, 검색대에서는 한바탕 큰 소란이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21. 광저우 출장 (2) 색조 용기 조사 ②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21. Guangzhou business trip (2) Searching for Make-up Packages ②]

한편 나는 갑자기 이번에 준비하게 된 색조제품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장 중요한 메인제품의 브랜드 네임을 뷰티끄(Beautique)로 결정하였다. 중국에 오기 전 전문 브랜드 컨설팅 회사를 통해 몇 개의 후보 군을 만들어 왔었는데, 그 중 뷰티끄가 상표검색 결과 중국에서 브랜드 등록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이었으며, 그 의미와 느낌도 보편적인 중가 브랜드이지만 고급스런 한국제품 및 매장이라는 컨셉에 적합할 것이라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20. 광저우 출장 (1) 색조 용기 조사 ①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20. Guangzhou business trip (1) Searching for Make-up Packages ①]

광동성의 성도인 광저우는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구 1,400만 명의 대도시로서, 원래 광동어(홍콩어)를 사용하였다. 과거 내가 광저우에 처음 출장 왔을 때인 2002년만 해도 광저우에서 표준어(보통화)를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도 모르고 당시 아는 사람을 통해 조선족 통역을 조달하였지만, 같은 중국인인 그도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아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10여 년이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19. 색조제품 개발 논의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19. Discussion on Make-up Product Development]

4월 중순인데도 이미 30도가 넘는 찌는 듯한 광저우의 날씨에 나는 더 이상 매장을 헤매고 싶지가 않았다. 벌써 삼 일째 돌아보고 있지만, 답이 없었다. 매장들은 에어콘도 대부분 없었고, 가는 곳마다 다 그것이 그것 같아 어느 것 하나 눈에 차는 용기들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엄청 습한 광저우의 무더위 속에서 길거리 인부들은 반바지에 러닝셔츠만 입었거나, 그 속옷조차도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18. 불신의 씨앗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18. A Seed of Distrust]

몇 주전 주말 아침 우리는 모처럼 가까운 산을 찾았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얼마 전 민대표의 의견에 따라 한국인 임직원들은 이상무의 안내로 다 함께 사무실 인근에 있는 스라오런(石老人) 관광지에 있는 작은 산에 오게 되었다. 이곳에는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볼듯한 수염을 기르고 상투를 튼 도사들이 도를 닦고 있는 미아오(廟묘, 사당)가 있어, 선인을 모시고 제를 올리는 모습이 마치 지금이 현재가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17. 색조제품 개발 논의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17. Discussion on Make-up Product Development]

이미 베이징에 있는 OEM/OEM 전문 K사에 연락도 취하고 약속까지 잡은 이상무는 그렇게 바로 색조제품 개발을 착수하였다. “신상무님, 잠시만요.” 이상무가 동사장실에서 나와 나를 호출하였다. 내가 동사장실에 들어가자 그는 거기서 한 사람을 내게 소개시켜주며 말했다. “베이징에서 오신 K사의 박전무님이세요. 인사하세요.” “아~ 네~! 안녕하십니까? 신상무입니다.” 내가 얼떨결에 인사를 하자 이상무는 박전무에게 나를 소개시켜 주었다. “신상무는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16. 김현웅과 양과장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16. Hyunwoong Kim and Manager Yang]

나는 한국에 있는 동안 중국 취업비자를 발급 받기 위한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한편, 런민(인민)대학 졸업예정자로 한국직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인턴사원인 김현웅을 중국으로 발령내고, 여러 미진했던 업무들을 마무리 짓자 일주일도 채 안 되어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김현웅은 베이징 런민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학생으로, 6년간의 중국생활을 접고 졸업 후 한국에 있는 직장을 취직하고 싶어하였으나, 민대표와 친분이 있는 부친의 … Read more

우당탕탕 중국이야기 15. 재빠른 2등 전략 [A Bang and Clatter Story in China 15. Fast Second Strategy]

우리가 선택한 중국 사업 전략의 근간은 “Fast Second, 재빠른 2등 전략”이다. 지금까지 마케팅의 화두는 블루오션이나 선도자의 법칙이었다. 즉, 새로운 시장에 맨 먼저 진입하는 기업이 확실한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이런 논리는 지금까지 가장 보편된 마케팅 전략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실제로 제대로 작용해왔다. 최초라는 닉네임은 소비자의 마인드에 강하게 브랜드를 뿌리 내려, 후에 나오는 … Read more